무화과는 수확 이후 유통기한이 짧고 또 재배하는 곳이 많지 않아서 참 귀해요.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일단 드셔본 분이라면 무화과 특유의 맛과 향에 자꾸 생각나기 마련이에요. 고향에서 자주 드시고 자랐다면 말할 것도 없고요. 예로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고, 또 클레오파트라가 즐겨먹어서 ‘귀족 과일’로 불리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나 싶어요.

마을숲이 추천하는 이유

고기먹은 뒤에 드시면 천연소화제

무화과의 약성은 주로 3항(抗), 3협(協)으로 요약돼요. 3항은 항산화, 항균, 항염증을 말하고, 3협은 소화 촉진, 변비 탈출, 심혈관 질환 예방을 뜻해요. 그 중 가장 큰 특징은 소화 촉진과 변비 탈출이에요. 무화과에는 피신이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많아서 소화를 촉진시키고, 또 펙틴이 풍부해 변비에 좋거든요. 고기를 드신 뒤에 속이 불편하시면, 무화과 하나를 드셔보세요. 속이 금방 편해지실 거예요.  

홍무화과보다 찰지고 달고 영양많고

무화과하면 으레 홍무화과를 떠올려요. 청무화과는 해남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되거든요. 청무화과는 홍무화과보다 크기가 작고, 재배할 때 손이 많이 가서 재배 농가가 적어요. 빛깔도 파래서 덜 익었다는 오해도 받고요. 하지만 청무화과를 잘 아는 분들은 청무화과만 드세요. ‘꿀청무화과’라고 불릴 정도로 홍무화과보다 찰지고 당도가 높으며, 또 필수아미노산과 식이섬유도 풍부하기 때문이에요. 

무농약 청무화과 샤벳처럼 아삭하게

무화담의 청청 아이스무화과는 농약 없이, 해남 화원 일성산 자락의 풍부한 햇볕과 기름진 토양, 그리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건강하게 자란 청무화과를 급속 냉각하여 생과의 맛을 최대한 살렸어요. 특히 청무화과는 홍무화과보다 껍질이 얇아서 껍질째 드시면, 껍질에 있는 폴리페놀을 섭취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식감도 더 좋아요.

생산자를 소개해요 

늦깎이 농부 부부의 아름다운 도전

2015년에 설립된 무화담(대표 강소정)은 해남 화원의 2만여 평 농장에서 청무화과를 직접 재배하고, 이를 이용한 가공식품을 연구·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이에요. 원래 강소정 대표님은 독서논술학원을 운영하셨어요. 그러다가 대기업에 25년 동안 근무하던 남편분이 은퇴하시면서 귀농을 결심하셨죠. 뒤늦게 농부가 된 두 분은 무농약 청무화과를 재배했어요. 서툰 농사 솜씨로 손이 많이 가는 청무화과를, 그것도 무농약으로 재배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었겠어요. 하지만 두 분은 새벽잠을 줄여가며 정성을 다했고, 자연은 부부가 애쓴 만큼 정직하게 돌려주었어요.